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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포먼트 갤러리, EXPO CHICAGO 2025 참가이인섭, 유미선, 이수홍 작가와 함께 ‘시간과 사유(Time and Thought)’ 전시

Suppoment Gallery / 2025-04-11

   


써포먼트 갤러리는 오는 2025년 4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EXPO CHICAGO 2025에 참가합니다. 이번 참여는 한국화랑협회(KIAF)와의 특별 협업으로 구성된 ‘Korea Platform’의 일환으로, 한국의 주요 갤러리 20곳이 세계적인 갤러리들과 함께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새롭게 제시하는 자리입니다.

써포먼트 갤러리는 이번 전시에 **‘시간과 사유(Time and Thought)’**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이인섭, 유미선, 이수홍 세 명의 한국 작가를 소개합니다. 이들은 각각의 재료와 표현 방식을 통해 ‘시간’과 ‘내면’을 다층적으로 풀어내며, 감각적이고도 철학적인 몰입의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이인섭

Untamed; grains of time (2025)

163 × 163 cm | 오크숯, 혼합재료, 작가 제작 마대천 위

이인섭 작가의 신작 Untamed; grains of time은 마치 대지 위에 축적된 시간의 입자처럼, 물질과 감정의 층을 겹겹이 쌓아올린 회화입니다. 거친 마대천 위에 펼쳐지는 오크숯과 안료의 중첩은 존재의 해체와 재생, 정지와 폭발 사이를 넘나드는 강렬한 시각적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수십 년간 물성과 시간성에 대해 탐구해온 이인섭은 지난 3월, Art Central Hong Kong 2025의 Legend 섹션에 선정되며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홍콩 아트씬에서의 반응은 그의 작업이 동아시아 현대미술 속에서 지닌 울림과 미학적 깊이를 다시금 환기시켰습니다.

 

  

 

유미선

Inside (2010–2024)

91 × 75 cm | 금박, 색 금속박, 광물 안료, 한지

Inside는 유미선 작가가 14년에 걸쳐 천천히, 그러나 끈기 있게 쌓아올린 내면의 풍경입니다. 전통 한지 위에 금박과 금속박, 광물성 안료를 반복적으로 얹으며, 그녀는 감각과 기억이 시간 속에서 침잠하는 과정을 시각화합니다.

짙은 초록빛이 화면을 감싸는 이 작품은 마치 해질 무렵의 숲처럼 조용한 울림을 지니며, 보는 이의 시선을 천천히 끌어당깁니다. 화면 위에 흐르듯 새겨진 선들은 능선 같기도, 파도 같기도 하며, 가까이 다가설수록 형상이 사라지고 감각만이 남습니다.

유미선은 말합니다. “보이는 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인식은 언제나 유동적이다.” Inside는 그런 말처럼 단단한 이미지가 아니라, 시간과 존재에 대한 사유가 조용히 스며드는 공간입니다.

 

 

이수홍

Inside, Outside, Interspace-凹凸 (2024)

133.5 × 35.7 cm | ebony+zelkova

이수홍 작가의 조각 Inside, Outside, Interspace-凹凸은 ‘안과 밖’, ‘비움과 채움’이라는 대비적 개념을 나무라는 유기적 재료를 통해 조형화한 작품입니다. 사각의 구획과 깊이를 따라 생성되는 공간의 리듬은, 정체성과 경계, 문화적 이동성에 대한 작가의 사유를 드러냅니다.

이수홍은 이민과 문화적 충돌을 경험하며, 개인과 집단, 자연과 인간 사이의 조화를 탐색해왔습니다. 그 결과물인 이 작품은 절제된 미니멀한 형태 속에서 존재의 균형과 순환성, 그리고 인간 삶의 구조적 감수성을 조용히 제시합니다.

 

 

‘시간과 사유’ 전시는 단순히 회화와 조각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세 작가의 작업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감각과 인식, 존재와 기억을 되짚으며, 관람객에게 자신만의 사유의 궤적을 따라가도록 초대합니다.

써포먼트 갤러리는 이번 EXPO CHICAGO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이 지닌 서정성과 깊이를 국제 미술계와 공유하며, 더 넓은 미적 대화의 장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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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O CHICAGO 2025 정보

장소: Navy Pier, Festival Hall A&B (600 E Grand Ave, Chicago, IL 60611, 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