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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어'에서 좋은 그림 고르는 법 - 머니투데이

써포먼트갤러리 / 2023-11-02

   

'아트페어'에서 좋은 그림 고르는 법

-머니투데이

 

오수정 한국화랑협회 사업이사(써포먼트 갤러리 대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키아프 서울이 열리고 있다. 2023.09.05./사진= 키아프

 

 

'아트페어'에서 좋은 그림 고르는 법[기고]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키아프 서울이 열리고 있다. 2023.09.05./사진= 키아프

 

'"이 작품 오르나요?", "여기서 젤 비싼 게 어떤 거예요?"

 

팬데믹 기간 아트페어에서 제일 많이 듣던 질문들이다. 팬데믹으로 사회는 공황상태에 빠졌지만 오히려 미술계는 호황이었다. 여행을 못하고 집에만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집을 꾸미는데 소비하거나 투자의 관점으로 미술을 바라보는 이들이 늘었던 덕분이다.

지난해 국내에만 80여 개의 아트페어가 열렸다. 그만큼 수요가 많았고 미술품 소장이 여유있는 특정 그룹의 이야기가 아닌 그야말로 대중화로 가는 시점이 왔다. 

 

그러다보니 아트페어란 행사에서 작품을 구매하는 건지 관람만 하는 건지에 대해서도 헷갈려하면서 처음 와 본 이들도 꽤 많았다. 큰 아트페어가 열린다고 하니 일단 방문을 하고, 당연히 처음 미술품을 구매해보겠다는 생각까지 한 이들도 많았다. 작품을 소장할 때 어떤 기준으로 무엇을 체크해 보아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남들 따라 샀다가 본인 취향에도 안 맞고 후회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앞으로 더 많아질 초보 컬렉터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첫째, 본 만큼 안다. 무조건 많은 전시를 가보길 추천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있지만 미술은 알고 나서 보려면 알고 있는 것만 찾아보거나 선입견에 치우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잘 모르는 분야나 작가라도 찾아가보길 추천드린다. 무심히 보다가 궁금한 것이 있을 때마다 알아가면 자신의 취향이나 호불호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그러면 그림 보는 재미가 더해지는 순간이 온다. 

 

둘째, 전시장에서 궁금한 것은 무조건 물어보자. 아트페어에서 갤러리스트들에게 사소한 것이라도 물어보자. 그들도 설명해 주길 원한다. 말을 거는 것이 두렵다면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셋째, 작가를 알아보자. 관심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그 작가에 대하여 알아보자. 작업을 몇 년간 해왔는지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는지, 작가가 사용하는 재료는 어떤 것인지, 또한 전속이나 메인 갤러리가 있는지 등 그 작가의 작업 지속 가능성과 작가의 직업관에 대하여 알아보자.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미술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작품과 작가의 가치를 점점 더 알게 된다.

넷째, 보증서와 인보이스를 요구하자. 작품을 소장하게 된다면 갤러리에게 작품 보증서와 인보이스를 꼭 받아두자. 보증서와 인보이스는 필수이고 룰인 시대가 왔다. 재판매할 때에도 꼭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작품 자체를 즐기자. 작품을 구매한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저희 집으로 오니 더욱 좋네요"다. 전시장에서 볼 때보다 내 소유가 되니 애착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작품과 함께하다 보면 작품 속 안 보이던 것도 보인다. 심미안도 자연스럽게 넓어진다. 이렇게 조금씩 부담 없이 즐기다 보면 어느새 본인도 모르게 미술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보다 훨씬 GDP(국내총생산)가 낮은 국가에서도 사무실 또는 허름한 식당, 술집 어느 곳이던 그림 한점씩은 걸려있어 부러웠던 경험이 있다. 성장하는 우리 미술시장을 보면 작은 작품 한점씩이라도 우리 공간에 함께하는 시대가 곧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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